[ 20 - 21 ]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굴곡이 많은 한 해가 갔다.
살아가면서 내 얘기를 가장 많이 들어준 사람을 보내고,
새로운 곳과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른 경험과 얘기들을 듣고,
생각만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적어 무작정 부딪혀 보고,
다시 한 번 머리를 밀고 군복을 입게 됐다.
아마 가장 많이 되돌아 볼 해가 되지 않을까?ㅋㅋ
오는 해를 반기면서 하는 다짐은 유연하게 사고하기.
또 가는 해를 보내면서 아쉬웠던 점은 지나치게 딱딱하게 굴었던 일들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화살은 강철로 된 단단한 방탄조끼를 단 번에 뚫는다. 하지만 여러 겹으로 겹쳐 만든 유연한 천조끼는 뚫지 못한다."
(사실 내가 지어냈다.)
주제넘지만 인간관계도 마찬가진 것 같다.
어떤 상황에 쳐해 있더라도 일관성 있게 내 모습을 유지하고 항상 똑같은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럴수록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환경이던, 사람들과 있던 그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나 환경에 따라 바뀌는 내 모습도 가장 자연스러운 내 모습 중 일부이지 싶다.
그렇다고 줏대 없이 살자는 말은 아니다.
(무슨 말인지 느낌 빡 오지? I trust you guys're not idiot.)
그래서 드는 생각이자, 명확해지는 앞으로의 숙제.
<더욱 더 좋은 사람들 만나기>
내 주변친구들 5명의 평균이 '나'라는 말에 너무 공감하는 요즘이다.
마치면서 정말 감사한 점은 입대 전만 해도
군대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가기 싫어했지만
막상 와보니깐 나에게 오로지 100% 집중할 수 있고
너무 좋은 사람들과 난 몰랐던 나의 단점들,
내면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군대 체질아니다.)
전역이라는 아직은 똥구멍만한 구멍이 보이기에 이딴 주접도 떨 수 있어 쉑들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꼭 물질적이지 않을 때가 더 설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