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3

7월 중순쯤인가
친구들과 드라이브 하던 중에 서울 야경 본다고 남산타워 주차장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가니깐 뭐 슈퍼카 성지 맹키로 내가 좋아하는 차들 다 있더라
멕라렌, 벤츠 slc, 레인지로버, 포르쉐, 포르쉐.. 포르쉐!
난 돈 벌면 차는 포르쉐를 타야지 하는 게 있다.
그 날도 당일에 혼자 영화 “탑 건”을 보고 왔는데 마지막에 여주가 구형 포르쉐를 끌고 나오는 장면에서 “와 씨발 존나 예쁘다. “ 이러고 영화 보고 나왔다.
근데 그 구형 포르쉐가 남산티워 주차장에 있는 겨.
그래서 ‘와 시발 뭐지 ?’ 싶어서 바로 차 옆으로 가서 구경 하고 있었는데 옆에 딱 봐도 차주로 보이는 형들이 ‘이 새낀 뭐지?’ 싶은 눈으로 쳐다 보길래 또 바로 말 걸었다.
“혹시 포르쉐 차주분 되십니까?”
“예 맞습니다. “
실제로 난 ㅈ대는 차들 보면 항상 이런 차 타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일까 ㅈㄴ 궁금했다. ㅈㄴ 물어보고 싶었다. 근데 항상 차에 없거나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안됐는데 이번에 해서 ㅈㄴ 기모찌.
어쨌든 궁금한 거 이것저것 물어보고 했는데 너무 친절하게 말해주셔서 개고마웠고. 무슨 일하고 계시냐는 질문에 종로구에 수제 버거집을 하고 계신다 하셨음.
shout out to 버거드 조선
오늘 그래서 여기 갔는데 진짜 개존맛탱임.

버거가 ㄹㅇ ㅈㄴ 부드럽다.
사이드로 감튀랑 치킨도 시켰는데 얘네 조차 부드러움.
가게 가서 먹다가 사장님이랑 눈 마주쳤는데 내가 먼저 인사드리니깐 너무 감사하게도 알아보셔서 서비스도 주셨다.

개꿀맛 레전드.
아 진짜 기분 좋게 잘 먹었어서 지금도 기분 좋네.
여러분 버거드 조선 가십쇼.

어쨌든 밥 먹고 다음은 욕망의 북카페.
여기를 가기로 했다.
같이 일하다가 친해진 형이 “자청”이라는 사람을 개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강남에 북카페를 또 하고 있어서 같이 가기로 한 겨.
어제 블로그에 쓴 ‘역행자’라는 책의 저자다.

이 사람도 책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인데 가니깐 진짜 똑똑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요새 종이 책을 사서ㅓ 보면 집에 공간 차지 하는 게 점점 거슬린다.
실제로 나는 군 생활 동안 책을 100권 넘게 사서 읽었는데 나중에 전역할 때 가방에 개 억지로 넣어도 안드가길래 걍 부대에 다 뿌리고 왔다.
근데 북카페를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이 책 읽은 거를 OO이 실제로 읽은 책들 ! 하면서 사람들이랑 책을 공유도 할 수 있고 판매까지도 할 수 있네? 게다가 이 책으로도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게 미친 장점 아니노.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자기 강점으로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으고 수익 창출까지. 미쳤다.

하여튼 이거 진짜 좋다 하고 북카페니깐 책좀 읽어볼까? 하고 음료주문 하고 앉아 있었는데 옆에 자청 자청 거리던 “자청”님이 ㄹㅇ 오심. ㅋㅋㅋㅋㅋㅋ
마음속으로는 ‘ 오우 쉿, 자청 뭐야 !!! 존나 팬입니다. 저 어제 역행자 블로그 썼어요 형님.!’ 이러고 살갑게 인사 바로 박고 싶었는데 여기가 되게 조용한 분위기라 막 시끄럽게 인사는 눈치 보여서 못하겠더라.
그래도 간단한 인사하고 형이 엄청 팬이라고 하니깐 같이 사진 찍자고 먼저 말해주셨다.
(사진 올리고 싶긴 한데 개 빙구 같이 나와서 패스 하겠다. 자청님 실물이 정말 잘생기셨다. )

이게 다 서울에 살다 보니 다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서울에 올라온 뒤로 미디어에서만, 휴대폰 안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고 만나는 것 자체 만으로 나한테 엄청난 리프레쉬로 작용한다.
하지만 또 매번 해결되지 않는 아쉬운 점도 있다. 이게 나한테는 리프레쉬고 엄청 반갑고 막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이 사람들한테는 어떨까. 내가 이 분들 시간을 뺏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항상 아 내가 조금 더 유명하거나 뭔가 이 사람의 흥미를 당기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
그래서 솔직히 이제는 와.. 와.. 하기 보단
하루 빨리 내 덩치를 키우고 싶다
오늘 이벤트들이 많아서 블로그 무조건 써야 겠더라.
가보자. 레기잇